눈을 감고 있으면 간질이듯 들려오는 숨소리가 좋았다. 새액. 새액. 규칙적으로 흐르다가도 무슨 꿈을 꾸는 것인지 이따금씩 흐트러지는 숨소리, 잠꼬대를 하듯 짧게 웅얼이는 소리마저 선명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꿈에 잠긴 듯 몽롱했다.


 이리도 잠이 오지 않는 밤. 뜬 눈으로 밝아져가는 세상을 맞이하는 하루. 오랫동안 깨어있던 탓에 몸은 무언가에 눌린 것 마냥 무거웠지만, 단지 그 뿐이었다.


 머리는 맑았고, 입가는 쉴 새 없이 씰룩거렸다. 심장은 진한 커피를 연달아 마시기라도 한 것마냥 마구 뛰어댔고, 온 몸은 당신을 품에 가득히 안고 싶어서, 꽈악 안아주고 싶어서 안달난 듯 한껏 간질이고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당신쪽에서, 키가 더 큰 나를 사랑스럽다는 듯 품에 안고 있으니 날 샜다고 할 수밖에.


 물론 그것이 싫다는 의미는 아니었지만.


 팔을 뻗어 당신의 허리에 조심스레 감았다. 깨지 않도록, 조심조심. 반 강제적으로 품에 파묻혀진 고개를 괜스레 부벼보기도 하고, 아주 가까이에 닿아있는 향을 한껏 들이켜보기도 했다. 그러니까... 너무. 너무 좋았다.


 얼굴이 새빨개졌을 것 같아 심호흡을 몇 차례 하며 진정시키고, 옷자락을 잡은 채 손가락만을 꼼질거렸다. 키스하고 싶었지만 당신의 잠이 더욱 중요했기 때문에 품에만 입술을 부딪히는 시늉을 해보였다.


 아마 내가 잠들 때 쯤이면 당신은 느즈막히 일어나 나를 바라보지 않을까. 그리 생각하니 다가오기를 거부하던 잠도 다시금 인사를 하기 위해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 시작했다.


 잠이 조금씩 오기 시작했다. 당신의 몸에 어린 알파의 향, 체향, 숨소리, 나에게 걸쳐있는 팔이며 닿아있는 피부에 그제야 안심이 된 것일테지.


 이곳은 피로 가득한 그곳이 아니야.


 뒤늦게 다시금 상기하며 당신의 품에 더욱 파고들었다. 졸려.


 눈을 감으며 당신이 잠든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는, 잠꼬대처럼 나지막히 웅얼거렸다.


"좋아해, 데이드라. 아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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